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외국인 친구를 매칭해주는 AI 기반 앱 ‘트리프렌드’의 운영사, 위아프렌즈

오늘은 조금 흥미롭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드는 회사 하나를 소개해보려 합니다. 바로 위아프렌즈입니다.

이 회사는 외국인 친구를 만들어주는 AI 기반 앱 ‘트리프렌드(TriPriend)’를 운영하고 있습니다.
친구 매칭 앱이라고만 보기엔 기능이 꽤 많습니다. 단순한 채팅이나 데이팅이 아니라, 여행 시 현지에서 관심사에 따라 사람을 연결해주고,
식당, 호텔, 액티비티 등 장소 정보도 지도 기반으로 제공하는 기능도 있어요. 앱만 봤을 땐 꽤 괜찮아 보입니다.


2018년 설립 → 현재 7년 차, ‘초기 스타트업’은 아니지만…

위아프렌즈는 2018년에 설립되었으니 이제 7년 차입니다.
스타트업으로서는 꽤 오래된 축에 속하고, 내년부터는 정부지원사업에서 ‘초기 창업’ 대상에서 빠지게 됩니다.
그 말인즉, TIPS 같은 프로그램에 한 번 더 지원하려면 꽤 타이트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죠.

여기서 중요한 점 하나.
연매출은 약 3.3억 원, 그런데 직원 수가 18명입니다.
평균 연봉을 보수적으로 5천만 원으로 잡아도 인건비가 9억 원.
매출보다 3배가 넘는 인건비가 나간다는 계산이 나오죠. 물론 정부지원금이나 외부 투자로 충당했겠지만,
이 구조는 그냥 ‘불안하다’는 정도가 아니라, 구조적으로 위태롭습니다.


투자 이력은 그럴싸합니다: 시드 2곳 + 신보 + TIPS

투자 이력은 꽤 있습니다.

  • 시드 단계에서는 2군데에서 받았고,

  • 이후 신용보증기금 보증 투자,

  • 그리고 2023년 8월 TIPS 선정까지 이어졌습니다.

TIPS를 받았으니 당장 자금이 마르지는 않을 겁니다.
현금은 꽤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, 바로 망할 회사는 아니라는 말이죠.


그런데… 채용 기록을 보면 뭔가 이상합니다

문제가 하나 있습니다.
2024년 1월에 10명 채용 → 그리고 2025년 2월에 8명 추가 채용.

이게 의미하는 바는 뭘까요?
1년 사이에 거의 절반을 새로 뽑았다는 건, 그만큼 나갔다는 얘기입니다.
“뽑아서 나가고, 또 뽑고, 또 나간다”는 건 회사 내부의 조직 문화나 일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신호죠.

채용에는 생각보다 많은 리소스가 듭니다. 단순히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,

  • 채용 공고 내고,

  • 이력서 검토하고,

  • 인터뷰하고,

  • 입사 후 온보딩하고,

  • 자리 잡도록 도와주는 비용까지 포함하면,

직원 1명 채용 = 몇 백만 원짜리 프로젝트라고 봐야 합니다.
그걸 반복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회사의 체력이 빠르게 닳고 있다는 뜻입니다.


3년째 연매출 3.3억 고정? 성장 정체가 의심되는 시점

또 다른 이상신호: 매출이 3.3억 원에서 3년째 정체입니다.
실제로 3.3억이라는 정확한 숫자가 연속으로 나오는 건 통계상 쉽지 않은데,
이는 특정한 거래처의 일정한 매출만 유지되고 있는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.

즉, 매년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거나, B2B 계약을 확장하는 구조가 아니라,
기존의 고객 + 기존의 매출 구조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닌가? 하는 의심이 생깁니다.

2023년에는 영업손실 3.2억 원을 기록했는데,
이는 갑자기 뭔가를 개발했거나 대규모 마케팅을 했거나…
혹은 그저 인건비가 감당 안 되었거나 셋 중 하나일 겁니다.


자산은 늘고 있고, 현금도 있다… 그런데 부채는 왜?

팁스를 통해 유동자산, 즉 예금/현금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입니다.
현금 흐름이 당장 막히진 않았고, 자본금도 안정적인 편입니다.
하지만 이상한 건 부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.

IT 기반 앱 서비스에서 이렇게 부채가 매년 증가한다는 건 이례적입니다.
지급하지 않은 외주비가 누적되었거나, 거래처에 미지급금이 생겼거나…
혹은 자금 흐름에 문제가 있어 외부 자금(대출, 보증 등)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.


결론: 위아프렌즈, 이대로 괜찮을까?

위아프렌즈는 나름의 비전도 있고, 타깃도 명확하며, 글로벌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는 회사입니다.
‘외국인 친구를 만나보자’는 컨셉 자체는 흥미롭고, AI 매칭이라는 요소도 나쁘지 않아요.

하지만 3년 간 정체된 매출, 잦은 인력 교체, 높은 인건비 대비 저조한 성장,
그리고 늘어나는 부채를 보면, 운영에 있어서 전반적인 리스크가 커 보입니다.

정리하자면,

  • 좋은 아이템이지만,

  • 조직 운영과 성장 전략에는 의문 부호가 찍힌다는 느낌.

한 마디로 말해 “뭔가 좋은 서비스 같은데, 뒷단이 불안하다”는 감상이 강하게 남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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